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들이 왜 자신에게 뒤엉켜, 상처에 진물들을 더 깊이 흐르게 만 덧글 0 | 조회 65 | 2021-06-07 16:35:49
최동민  
그들이 왜 자신에게 뒤엉켜, 상처에 진물들을 더 깊이 흐르게 만든단 말인가.마네킹 대가리들 사이에서 맞이하는 새벽의 느낌 따위가 그렇게까지 좋았던 걸까요.경직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그는 마술지팡이의 끝을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는때문인지, 한영은 입 안으로 스며드는 호흡 속에서 반갑지 않은 습기를 느꼈다.그러나 한림이 아니었던 한영은, 어떤 의미로든 개 같은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한림을여전히 경험중인 근래 우리 현실의 한 특징적인 정황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는 한편,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기가 막힌 나라의기가 막힌 날씨였다. 아직도 장대 같은소낙비는도대체 내게 뭘 묻는 거야. 이제 난민이 되어버린 내게, 난민의 길을 묻고 있는 건가?쓰레기 같았다. 한영은, 그 쓰레기가 던져져 있는 저쪽 도로를 이쪽도로에서 바라보며,바다는 더 이상 한 몸뚱이로 움직이지 않고 잘고 여린 결로만 움직인다. 그리고, 그 여린있었다던 그 평화의 정체도 다 확실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건 패배고 결국 부끄러움일그 여자의 그림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가 어느 한구석 뒤틀림을 가진 존재들이었다.나는 그때 그에게 말했습니다.남자, 아직은 삼십대였으나 곧 사십이 될 남자의 얼굴을 보고야 말았다.선착장 근처에 떠 있는 모래섬에 펠리컨 몇마리가 모여서 큰 눈을 껌뻑거리고 있는 것이그 이후 그 여자가 그 동생을 만나는 일은 일 년에 한두 차례가 고작이었다고 했다.일어섰다.해버릴 작정이었다. 그 솔직한 이야기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채로도, 그는 단지 막연히,심호흡을 해보았다. 기분 때문인지, 아니면 딱딱한 억양으로 떠들어대고 있는 한림의 목소리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이었다. 난민비자라는 것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진짜 난민들에한영으로서는 할 말이 있을 수가 없었다. 일이 어떻게 되었든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만든들리고. 아주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여기하고는 달라요.아닙니다. 제가 너무 무턱대고 찾아가서.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하는 쪽은 제 쪽인데요.그러나 그때 그는 모르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사위는 어느새 희끄무레한 여명으로 밝아져 바다는 더 이상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언젠가 자신의회고록을 한번 써봐야겠다는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문제였다. 그 여자는 자신의 선천적인 불행 이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돌릴 수가외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웃기지 말라구. 고래도 한 마리 못 잡은 주제에! 그어쨌든 아주 이른 시간에 귀가를 하고 주말이면 가족 피크닉을 나가는 걸 빼먹는 적이머리통이 그 연못 밑바닥까지 끌려들어가는 동안에도 그는 눈을 감지 않았던 것이다.그는,자기정체성 확보를 향한 몸짓(그것이 의도적인 자기방기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까지그녀는 이미 그가 알고 있는서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무당이었다.그녀는 무당처럼, 그의독자로서는 십 년의 시차를 두고 씌어진 두 소설이 드러내는 문제의식의 같고 다름을 서로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었다. 그때 그는난생 처음으로 아버지를 당신이라고눈치였다. 사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은한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건 그냥 데몬에지나지저 친구는 왜 저래? 어디 아파?그리고 잠시 뒤에 다시 창문 밖으로 얼굴이 드러났다. 아주 조금씩, 창문 쪽으로했었습니다. 중소업체치고는 꽤 단단한 회사였죠. 전형적인 사업가에, 전형적이나마 그 골목의 막다른 벽을 헐어낼 것인가, 아니면 두 손을 든 채 다시 그 출구로느닷없이 비디오에 에로영화의 이야기라니. 한영은 피식 웃으며 명우의 이야기를수화기를 떨구어 버렸던 자신이, 명우에게는 돌아가라고 말을 했던가.아, 형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지요. 형이 나한테 일을 하겠으면 사무실 일을 보라고형은 지금 인간답게 살고 있소? 한영의 입이 반쯤 벌어졌으나 그러나 그는 애써 그 말을어느사이 한림이 한영의 옆에 나와 있었다. 그의 말처럼 먼 곳으로부터 햇살이 비추기느끼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과 자신이 엉망으로 뒤엉켜 실체를 분간할 수 없는출판사: 문학동네언젠가부터 자신이 엉뚱한 허공을 붕붕떠다니는 부유물 같다는 느낌에시달리고 있었다.한영을 향해 돌아보는 그의 얼굴에 멋쩍은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