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벌써 작은 눈을 두리번거리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바다는 찾아낸 것이다.아이를 생각해야지. 궁상떨지 말고 결혼해. 서희씨도 그걸 원할거야, 틀림없이.중간고사 기간이에요. 내일 모레 끝나요. 괜찮죠?‘그렇지 않아. 물론 나는때때로 생각해. 소망원에서 아무 근심 없이 지냈던 시절에대해. 하재석이 마련해준 약을 빠뜨리지 않고먹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피곤을 느끼는 정도와않은 정도로 알고 있지. 자네가 지나가는 말로 운을 떼주었으면 하네.그는 다시금 가슴이 저려왔다. 정상적인 부부로서 지내야 할 날이얼마 남지 않은 탓만은 아니형준은 그를 나무라고 윽박질렀으며, 형수는 설득하려 애썼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서먹했다. 그러나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 그는 헛기침을 한 후 입을 열었다.쳤을때 유학 기회가 주어졌다.대답했다.여준 관심과 사랑에 그는 진정으로감사했고, 준비해온 연구 자료를 건넸다. 그것으로 그는 슈마“재석씨 참 이상하네요,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고선?”작부터 예기치 않은 아픔에부닥치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떠한 이유로든 그녀가 슬픔에젖어 있어느 한 환자라도무심히 지나쳤겠는가마는 특히 이미경, 그환자에게 애착이 깊었다. 환자와시켰을 테니까.그녀의 머리 위로 의사의 더듬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니러 온 거예요?”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용미리 공원묘지로 가주세요.”@p 127그는 활기차게 그녀를 앞서 걸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말했다.야외 결혼식을 생각해낸 것은 재석이었다. 재석은 정릉 골짜기 깊숙이 자리한 가든을 찾아냈고,그녀는 그의 환자가 아니었다. 매일 만나 진료하고, 치료할 환자가 아니었다.“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돕고 싶어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를때가 많지요. 많은 것을 주고해도 남은 레지던트 과정만은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힘을 썼다. 하지만 일봉그룹의 막강한없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2“고마워요. 이렇게 멋진곳을 보여줘서.”여행을 포기하게 되리라
“잘못했어요.”조완호의나의 신부에게남들이 말한다. 부부금실이 좋았던 사람일수록 혼자서는 못사는 법이라고. 그때마다 억울하흘러나올 지경이었다. 네시라는 괴물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네스 호수도 그곳에 있었다.@p 157“닥터 리, 한잔 하시오.”별이었어요. 언제나 그랬어요.사실이었다. 일봉병원을 송두리째 대학병원에 넘긴 은인이라면 엄청난 은인인 셈이었다.6때, 그는 유학을 결심했다.싶어하죠.그러나 정작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할 때가 있어요.”만 크게 미련 둘일은 아니었다. 의사로서그녀의 몸을 밤새도록 주물렀다.“메리여왕은 굉장히 아름다웠대요. 그녀를 보는 모든 남자들이 사랑하지않고는 못 배길 정도@p 260“여행 가기 전에 다른 병원을 찾아갔었어요.”를 향하고 있음을 그는 짐작할 수 있었다.“왜요?”그녀는 씩씩하게 걸어오는 청년의 앞을 가로막았다.재석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지만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감기 기운은 끈덕지게매달려 있었다. 간혹 밭은기침이 나오고,열이 오르락내리락했다.하지만없는 일이었고 사실이 그러했다. 그런데도 떨치기 힘든 유혹처럼 그의 뇌리에 매달렸다.그래도 요양 삼아 입원한다면 사람들이 웃을 거예요.“이번 크리스마스 때 우리집에서 파티를 열어요.”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에게 한없이 기다릴 미래는 없다.그럴 필요 없는데도 마치 숨겨야 할 일을 들켜버린 것처럼 몹시 허둥댔다.“서희씨한테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서희와 마지막으로 소망원에 와본 것이 언제였던가. 여행을 떠나기 전이었고, 여름이 막 시작될고 싶었지만 그녀는 환자였다. 이미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그녀의 혈관 속에 잠복해 있었다. 특별으면 하는 심정이었기에.“바다를 변함없이 아껴줘서 고마워요.”눈이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이었다.사랑의 인사얼마 전부터 그녀는 그를바다 아빠라고 불렀다. 딱히 호칭을 정하지 못하고망설이는 모습을@p 256황교수는 말했다.믿으리라.결국 재석의 선물을 사지 못했다. 뒤늦게,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집어들었다. 그러나 그의손에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