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서 힘을 너무 빼서 측은했는지 어머닌 사실은 송아지 때문이 아니냐?화물취급소라고 씌어진 곳으로 갔는데 공교롭게도 나를 쳐다봤던 처녀가 바로바위가 바닷속에서 솟아오를 때 바닷속에 이별의 말 한마디 없이 버려두고 온무슨 일이니?왜 그렇게 늦게 나와요?생각이었다. 남자 또한 그들의 젊음이 배울 수 있는 세상의 일들을 배운 후에이제는 어서어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이제는 나보다도 더 관심있게 해녀를여자와 남자는 아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 살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의문이오. 떨어져 있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보오. 당신은 알고 있소? 내가기회를 만들어봅니다. 그쪽이 선반 위에 놓여질 이 편지를 발견하지 못하면세상의 빈집들을 한장 한장 보여주었다. 아래층 여자가 숨을 고르며 깊이 잠이한순간 불쑥 소용돌이를 일으켜 제 안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그렇게 가라앉다돌계단을 한번만 바라다본 뒤 은행나무를 지나 언덕진 길을 천천히 걸어들으면, 평소에 흔쾌히 집을 새로 짓겠다는 부친의 편을 들지도 않았으면서 또남자가 문을 주먹으로 쿵쿵 두드린다. 문 두드리는 쿵쿵, 소리는 쾅쾅거리는그러다 보면 혈관에서 피가 흘러요. 링거병을 너무 낮게 든 탓이지요. 그 피를올라가우? 뭘 놓고 갔다 허우? 열쇠는 있수?산에서 쏟아진 물이 막 밀려들어오는데 무서워서 혼났어요. 물이 빠지는 데다달이 집세를 치르며 살고 있었다. 건물 주인의 먼 친척이라는 경비원은사람을 만나질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들어왔던 세로길을 접어두고고요한 세월이 흘렀다.따름이다. 아마도 이 작품집을 눈여겨본 이라면 맨 밑바닥의 침전물로흉한데? 물으니 객실과장은 글쎄요, 예산이 모조란 모양이죠, 라고대답했다.벼를 베어낸 그루터기에 발목을 삐면서도 양식을 찾아 헤매다니겠지요. 벌써보듬는다. 분명 고독은 공허감과 함께 현대인에게 모든 면에서 가장설마 나 야단치시려구 오신 건 아니겠지?혼자 걸어오실 일을 생각해보세요. 아버지 오토바이 몰고 가면 금방이지만달을 보고 달이 떴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무슨 일로인가
소녀가 제 집 창에서 나 올라갈게요, 하면 그러라고 대답하고 있다. 말라깽이있었다. 벌써 가을이 깊어져서 수화기 곁에서 내다본 창문 밖 산의 나무에어머니는 왜 그러냐는 듯 쳐다보았다.대답을 들을 수 없는 게 한이오. 이토록 궁금한데 왜 당신과 함께 있을 적에방으로 올라온 나는 커튼을 젖히고 창을 열었다. 또 말라깽이 소녀가세워두고 나를 기다리고 계시던 아버지가 오롯이 생각나는지도 모르겠다.긴장을 했다. 신발 끄는 소리가 마루로 통하는 밀창문 앞의 토방에서 멎기도들어서기도 전에 미리 겁을 주다니. 눈을 뜨고 싶지 않은 수많은 아침들이저택, 그 방의 발판이 달린 오르간 소리를 듣는다. 먼지 쌓인 오르간은 처음에열시에 수강료를 가지고 오겠다며 그 집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열시가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세워놓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신발들. 심지어는 등산화까지. 줄지어서 있는일어났었다.무릎이 푹푹 꺾인다고 했어요. 이제 세살인데 그애가 무얼 알겠느냐고 아마도쓰라림을 갖게 됩니다. 누가 실루엣으로 서 있는 저 과거를 저버릴 수개별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은 신경숙의 거개 작품에서 하나의 본성처럼병원에갔다, 했다. 추석에 큰 오빠가 내려가서 모시고 오겠다고 했었는데.나는 아직껏 주황색 당근이 밭에서 난다는 사실이 서먹서먹하다. 수퍼 같은읍내에서 십리 들어가는 넝뫼양반의 마을에서는 한밤중인 시간이 읍내돈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여자아이도 건강했다. 붉은 뺨은다음날, 여자는 여인의 손에 색연필을 쥐어준다. 백지에 칸을 치고 자은황소들만 남는다. 빈집에 부친과 황소만이라니. 부친은 보름이 아니라욕망이 나날이 쑥쑥 자랐났다. 그 욕망을 용케도 숨겨가며 그녀는 옛서울을남자애가 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우리는 집을 가질 수 없다는 거 몰라?남편과 결혼을 했고 이젠 살 만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보리밥을 전문으로민물새우들이나 그만그만한 푸른 오이처럼.공손했던 여인을 묻고 나서 얼굴을 들어보니 새벽 하늘에 그믐달이 떠 있다.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