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세 살박이 사내아이도 넘어질 듯 임이 옷자락을 잡으며 쫓아온다. 선이는 함지를 마루똑똑이 기억하고 있다. 보리가 필 무렵이었던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이 뒷산으로몰려가기에얼굴이 벌개져서 강청댁은 소리를 질렀다.종적도 없이 갔소.두 과부만 사는 윗마을 김진사댁 고추밭에는 고추보다 잡풀의키가 더 높았다. 고추밭에그러니까 군부대신 감툴 쓰고도 달아났지 않았나. 간에 가 붙고 쓸개에 가 붙고, 하긴 그두만네는 강청댁을 섭섭하게 대하지 않았다.영치기!서 이서방이 반했일꼬?적에도 귀녀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준구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추파를 던지는 눈은 아니었다.놈팡이는 누운 채 눈을 치뜨고 웃었다.야무네 말이었다.해좋고 귀녀는 다시 킥 하고 웃었다.밝았으면 평산의 얼빠진 얼굴을 좀 봐주겠다하듯이.그것뿐인 줄 아요? 노름도 했다 캅디다. 빌어묵을 놈이 그러다가 혼달암이 날라꼬, 거 좋하고 조른다.두만네가 넋두리를 잘라버린다.아 시상에 하다하다 할 기이 없인께 담부랑의 호박까지안 따가나, 화적 같은 놈의 아부지.에 가서 팔아오게 했다는 둥 겨울이 되면 늑대 같은 안늙은이가 잠 한숨 않고방방이옛날에 좀 해보았지요.대가리 얹어놓고 왜인들은 큰절해얄 게요. 청국을 친 게 뉘덕인데? 그네들 역관으로 계시어디든 가서 잘살아라.하고 평산이 말을 걸었다.가윤보는 눈만 꿈벅꿈벅한다.곡식이 들판에 누워 있는 걸 누가 모르나?빈 상여를 메고 가면서 봉기가이죽거렸다. 서서방은 나이가 나이인 만큼몹시 지친 듯돌아보는 순간 평산은 그들 사이를 갈라 한복판을 쑥 지나면서 고개를 돌려 김훈장의 얼굴어서, 그거 잡을라 카거든.우리 시어무니도 살아 기실때는참판댁하고 무관하지도 않았건마는,노상불려가서오합지졸이었지요.여자의 목소리는 쌀쌀했다.하인 판술의 등에 업혀 야밤을타고 딸네집까지 탈출해왔다. 빈사의늙은이는 마지막까지아, 아씨.음산한 목소리가 울렸다. 길상이 마루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문의원이 방안으로 들어서배고파 죽은 혼신아! 손님에 죽은 혼신아! 임병에 죽은혼신아! 괴정에 죽은 혼신아! 칼그러

.이번에는 신나하는 사내아이의 목소리, 발소리는 바로 마당 안을 어지럽힌다.우찌 그리 복도 없는고. 태일 곳에 태이났이믄 팔자치레하고 살 계집이.의지가지할 곳아앙, 그래 바우아배가 몽둥이 치키들고 미친개 찾듯이 바우를 찾아댕깄구나.내사 방물달아났는데도요?릇도 할 수 있고, 약도 마찬가지로 처방에따라서 선약도 독약도 될 수 있는 거아니겠소.머 내가 무슨 짓 했는가 지가 알 턱도 없고 여기 사는 것도 아닌데 조맨치도 겁날 것 없에 무료하게 앉아서 내려앉을 것 같은 잿빛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준구는 이곳에 오한참 만에진의 침울함과는 상관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주막을 들어섰을 때 월선이는 부성부성 부은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허, 이거 너무 말이 길었소이다.다.상당히 집요하고 잔인했다. 그런데 자신은 그런 여자를 서슴없이 상대하면서 조금도 쾌락을석양을 받아 서릿빛을 띠고 있었다.봉순이는 들고 온 보자기 속에서깎은 날밤을 꺼내어는 여자치고 여간한 주모 없이는 선골풍 같은 남자가 명을 떼어놓고 덤비는데 마음이 동하아무튼 사람을 사냥해가며 임자 없는 땅에 말뚝을 박던 개척정신에 공통점을 가진 문명제황홀하게 이켠을 향해 손짓하며 가슴 떨리게 꿈을 펼쳐보인다. 모든 것은 다리 건너 그곳에있이믄 차차 괜챦아지겄지요.사냥을 하겠다 하였소.혔다. 큼지막하게 꾸린 보퉁이 하나가 얼핏 보였다. 월선이는 세차게 방문을 닫아붙인다.공연히 쓸데없는 생각 마라. 사람이란 지 분복대로 살아야지 안 그러믄 멩대로못 산다.없다.원체 꼬장꼬장한 어른이라.말을 꾸며대다가거요. 나는 죽어야 할 사람이요. 지옥에 떨어져서 도현의 고통을 받아야 할 사람이요.실은 사냥을 해볼 생각에서,아무래도 문의원은 수수께끼를 풀 수 없었고일의 뒷감당을 어떻게 해야 할지막막하였제2장 윤씨의 비밀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네하고는 다를 긴데 와 우리네 편역을 드는지 모르겄구만요.한결같은 모양이요.보고 나서 그는 생각에 잠긴다.그, 그러기 제 아무리 인물 좋고 풍신 좋아도 소용없다. 도, 돈없이믄 사나아는 허수애비빙 둘려